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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트는 전문연구요원이 육군훈련소에서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작성했습니다. 산업기능요원이나, 공익법무, 사회복무는 유사하거나 동일할 수 있으나 현역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부대마다 혹은 기간 (2016.05.26 ~ 2016.06.23)마다 다를 수 있다는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먼저 해리님의 4주차 내용을 보고 오면 비교가 쉽게 될것으로 예상한다.


1. 22일차 (6.16일 목)


각개전투(숙달) 교육훈련이 있는 날이다. 각개전투(숙달)은 각개전투용 요대와 방독면 주머니가 따로 있다. 그리고 대검과 대검집도 나눠주는데 소총에 결합할 일은 없다. 교장은 1시간 20분 거리였는데 완전군장, 단독군장, 이동간 차등으로 나뉘어서 이동한다. 각개전투(숙달)은 분대장조와 부분대장조가 이동과 엄호를 번갈아가면서 장애물 극복하는 것을 주로 훈련한다. 장애물에는 지형지물과 인공구조물로 나뉜다. 은폐, 엄폐를 잘하는것과 약진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분대장과 부분대장의 명령에 귀 기울이면 좋다. 옷이 많이 더러워지면 갈아입었을텐데 생각보다 깨끗하게 훈련받아서 갈아입진 않았다. 그리고 점심때 포카리스웨트가 부식으로 나왔고 물은 엄청 많이 준다.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면 모포와 포단을 세탁보내고 각자 밸크로 이름표를 지급받는다. 보급받은 신형 전투복과 방상외피에 각각 하나씩 붙이라고 2개 나온다. 이 이름표를 받으면 이제 수료가 눈앞이다라는 의미이고 종교활동에서 우쭐해할 수 있다[각주:1]


2. 23일차 (6.17일 금)


각개전투(종합각개) 교육훈련이 있는날이며 각개전투 마지막날이다. 종합각개는 포복과 약진 음·엄폐와 장애물 극복, 수류탄, 근접전투까지 종합적인 훈련이다. 종합각개장도 멀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이 있다. 숨차고 덥고 아프고 게다가 소리까지 내야하니 훈련강도는 각개전투중 당연히 으뜸이다. 각개전투가 끝나면 점심을 주는데 팥빙수가 나왔다. 시중에 파는 그 빙수 아이스크림이다. 꿀 맛같은 점심을 먹고 다른 종합각개교장으로 이동하는데, 여기는 방송으로 통제하는곳이 아니고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훈련이 끝나고 부대로 복귀했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빵식이다. 핫도그 빵 2개 나오는것 빼면 군대리아랑 다른건 없다. 이제 주말을 뜻깊게 보내고 행군만하면 실제 훈련은 다 끝나는 셈이다.


3. 24일차 (6.18일 토)


기독교 세례식이 있는날이다. 왠지 많은 이들에게 종용을 하는데 우리분대는 아무도 세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종교행사가 끝나면 인식표[각주:2] 2개가 지급된다. 그리고 훈련소 생활중에 아주 잠깐 찾아온다는 만년병장의 시간이 온다.


4. 25일차 (6.19일 일)


원불교를 다녀왔는데 길게 하는것 같다. 원불교는 컨텐츠가 많은데 그중에 묘미는 장기자랑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O2Lady라는 팀이 왔는데 자주 오는 팀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 전문연들은 형님소리를 듣게 된다... 종교할동이 끝나고 목욕 후 사진 촬영을 했다. 아마 1주차 때와 4주차 때의 사진을 보면 분명 무엇인가 다를것이다. 그리고 행군을 위한 군장을 싼다. 하지만 다들 표정이 밝은건 왜 일까? 그래도 역시 시간은 안간다.


5. 26일차 (6.20일 월)


행군이 있는날 아침 5시에 기상했다. 이유는 햇볕이 쨍쨍하게 뜨기전에 훈련을 끝내려고 그런것이다. 어느 부대는 저녁에 하는 부대도 있다고 했으니 부대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아침은 주먹밥과 컵라면인데, 주먹밥이 생각보다 맛있다. 근데, 양이 많아서 다들 남기는게 절반이 넘었다. 행군은 약 6시간 훈련소 안에서 정해진 도로를 왕복하는 코스와 야외에서 모래와 자갈이 많은 곳, 산으로 가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군장을 매고 이곳 저곳을 행군해서 맛뵈기만 한것 같다. 그렇게 행군이 끝나고 우리는 생활관 내부 청소와 우리가 사용한 장구류 등을 세척 및 세탁하는 일을 시작한다. 신기한건 우리가 왔을땐 분명 냄새도나고 지저분하기에 짝이 없었는데 이렇게 마지막에 전부 깨끗하게 하는지 몰랐다.


6. 27일차 (6.21일 화)


아침에 일어나서 제초 작업 및 배수로 정리를 하고 아침을 먹는다. 또, 우리가 사용한 총기를 취합해서 상태를 점검하고 수리한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정신교육이 있고 기간병들의 내기 족구나 축구 시합도 있다.


7. 28일차 (6.22일 수)


어제 미비된 제초를 다시 한번 진행한다. 그리고 부대제식을 하는데 일명 분열이라고 하는것 같다. 수료식 행사를 미리 연습해보는것인데 대대별로 제식을 해본적이 없어서 아주 많이 연습을 시킨다. 그리고 생활관에서 가지고 갈 것과 버리고 갈 것을 정리하는데 이때되면 "아, 진짜 수료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뭐랄까, 회사나, 연구실에서 짐빼고 다른곳으로 가는 기분과 비슷하다[각주:3]. 행군이 끝나고 수료전날까지 이것 저것을 시켜서 시간이 빨리갈것 같지만 별로 상관없이 느리다. 그리고 다들 들떠있어서 잠도 잘 안온다.


7. 29일차 (6.23일 목) - 수료식


오늘은 수료식이 있는 날이다. 모두가 첫 입소하고 이날이 언제 올까 손꼽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왔다. 그래서 그런지 신기하게도 다들 일찍 일어난다. 우리 분대는 기상 나팔없이 전원 기상한것 같다. 우리는 가족 및 친지분들이 오시기전에 미리 행사장 구석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어제 연습한대로 수료식을 진행하고 가족들과 5분정도 만남을 가진뒤 부대로 복귀한다. 이제 한동안 입지 않았던 사복을 입는데 어색함이 감돈다. 우리 분대는 대부분 청바지를 입고 왔는데, "와~~ 청바지"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휴대폰을 받는데, 익숙하지만 낯선 감촉이 느껴진다. 그리고 아무리 늦어도 12시 안에는 가족들과 함께 훈련소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필자의 경우는 훈련소 밥이 맛이 없어서 양을 줄였기 때문에 체중이 감량 되었다. 입고 갔던 바지가 헐렁해졌을 정도로 뱃살을 포함해서 감량한 편이다. 일지는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된것이지만 개인적인 내용이나, 기밀사항은 없어서 이렇게 공개한다. 앞으로 전문연이 폐지되더라도 남은 후배들을 위해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다.


다음으로는 에필로그를 작성하려한다.

  1. 들어온지 얼마 안된 훈련병들은 이 이름표가 곧 수료가 다가왔다는걸 아는 이는 많지 않기 때문에 혼자 우쭐해 할 수 있다. [본문으로]
  2. a.k.a. 군번 [본문으로]
  3.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이 비슷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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